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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이야기 _ 몸에 힘을 빼라구요?

수영을 할때 몸에 힘을 빼라구요?

수영을 배우기로 했다

수영을 시작했다. 계기는 단순했다. 여행 유튜버들이 해외에서 스노쿨링을 하며 거북이와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마침 퇴사를 하여 시간도 많았다. 가까운 수영장에서 1:2 강습을 받으면 금방 늘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다.
영상으로 이래저래 찾아보니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았다. 사람은 어차피 물에 뜬다. 그럼 자세만 잘 배우면 수영이 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수영장에 처음가서 호기롭게 자세를 잡아봤는데 물에 뜨지 않는다. 정확히는 상체만 뜬다. 익사체 마냥 상체만 둥둥 뜬다.
수영에서 말하는, 물에서 속도를 내고 잘 뜨기 위한 스트림 라인부터가 쉽지 않았다. 다리가 생각보다 쉽게 가라앉았다. 해당 고민에 대해 힘을 너무 줘서 문제라고 한다. 힘을 빼면 뜬다고. 해당 설명을 들으며 기시감이 들었다. 복싱을 처음 배울 때 들었던 말이다.

힘을 빼라는 것의 의미

복싱을 처음 배울 때도 힘을 빼고 치라고 한다. 힘이 너무 들어가면 펀치 몇번에 금방 지치고 속도도 나지 않는다. 힘을 가득 담은 붕붕펀치는 생각보다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 그래서 힘을 빼고 치라고 한다. 6개월이 지난 후 ‘힘을 뺀다는 것’에 대해 체득하고 나서는 ‘힘을 뺀다’라는 게 모든 힘을 빼는 게 아님을 깨달았다. 정확히는 필요한 부분과 타이밍에만 힘을주고 나머지 동작에서는 빼라는 것이다.
수영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했다. 다들 힘을 빼라고 하지만 실제로 힘을 빼면 어떻게 근육을 쓰겠는가. 근육을 움직인다는 것은 힘이 들어가는 일이다. 아마 수영도 정확히는 필요한 부분과 타이밍에 힘을 주라는 것일 테다. 해당 부분은 체득을 통해서 배워야만 하니, 그냥 생각없이 수영을 이어갔다.
현재 수영을 배운지 2개월차이지만 아직도 힘을 빼는 법을 자세히는 모른다. 스트림라인은 가능하나 자유형을 하면 힘이 들어간다.
몸에 힘을 빼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필요한 부분에만 힘을 주는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 힘을 빼야한다

수영과 복싱의 기본은 힘을 빼는 것이다. 그렇게 두가지 운동을 배우고 있자면 삶 역시 마찬가지인것 같다. 힘을 빼고 필요한 부분과 타이밍에만 힘을 줘야만 한다. 모든 하루에 힘을 주고 살아가는 것은 상당히 지치는 일이다. 힘을 가득 준채로 휘두루는 동작은 쉽게 부러진다. 쉽게 지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동작에 힘을 못 빼는 이유는 완벽하려 하기 때문이다. 해당 동작의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여지는 동작을 완벽하게 하려하면 힘이 들어간다. 너무 많은 동작을 한번에 하려해도 힘이 들어간다. 하나 하나 집중하여 힘을주고 나머지는 놓아버린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힘을 주는 타이밍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하나 하나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모든 동작에 적절히 힘을 분배하며 나아가게 된다.
삶에 힘을 뺀다는 것은 내가 현재 집중하는 것에 힘을 주는 것일테다. 그것도 그 일의 모든 부분이 아닌 목적에 부합하는 부분에만 힘을 준다. 그렇게 실수하더라도 뭐라도 하나 이루면서 살아가는 인생이라 생각하면 조금은 편해진다. 그러고 나면 둥둥 떠서 나아갈 수 있는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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