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감성에 떠오르는 그리운 사랑
모두다 사랑에 대한 그리움 하나씩은 안고 살아간다. 새벽이 되어 적적할 때면 괜시리 떠나보낸 연인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렇게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모여서 만들어진 책이 '새벽 세시'라는 책이다.
이 책은 페이스 북 페이지에 '새벽세시'라는 작가가 올린 글을 추려 만든 책이다. 내용은 사랑에 대한 추억이나, 혹시 글을 읽을지 모르는 누군가에게 쓰는 편지들이다. 후회도 있고 다짐도 있고 많은 시간이 지나 얻은 깨달음도 있다. 어느 글 하나 애환 없는 글이 없다. 실제 어떤 사랑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읽다보면 가슴 절절해지는 기분이다.
별 것 아닌 일에도 그 사람이 생각난다면 ‘사랑’이다
사랑은 헤어지고 나서 더 빛나는 법인가 보다. 다들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헤어지거나 곁을 뒀을 텐데 다들 그리움 하나씩 달고 있다. '있을 때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다들 똑같은 실수를 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곁에 있을 때도 소중한지 알아보는 눈을 가지려면 결국 경험이 쌓이는 수 밖에 없나 보다.
책 속 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생각'에 대한 글이었다. '밤 공기가 좋다거나, 달이 예쁘기 보일 때 뜬금없이 전화 한통 해줘요. 딱히 무언가 할 말은 없어도, 그런 순간 조차 제가 생각난다는 게 행복해요. 그러니 아무런 이유없이 때론 뜬근없이 전화 한통 줘요' 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곧 그 사람의 생각이 자주 난다는 것일테다. 사고 싶은게 생기면 길거리를 걷다가도 유독 그것이 눈에 띄듯, 사랑을 하면 별 거 아닌 것에도 그 사람 생각이 난다.
무심함 그리고 이별
책에서 나오는 헤어진 이유에 대부분이 '무심함'이었다. 사람이 언제나 한결같을 순 없다. 늘 처음같다면 제일 좋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이유로 무심함이 자라난다. 연인이 무심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일 것이다. 처음과 다르게 마음을 쏟지 않는다던가, 같이 있는 시간을 지루해 한다던가. 누구나 결국 상대에게 모든걸 쏟을 순 없다. 그래도 항상 당신을 생각한다는, 자신의 옆은 당신이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줘야만 할 것이다. 그런 배려만으로도 연인은 당신에게 예전처럼 사랑을 전할 것이다.
사랑은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인정하자
사랑은 아름답지 않다. 책 속에도 대부분의 이야기가 슬픈 이야기다. 결혼 전까지 수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결국 헤어진다. 헤어짐은 관계에 있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좀더 쿨하게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TV나 영화 속 사랑은 결국 판타지다. 지리멸멸하게 서로에게 화내고 그리워하고 그러다 사랑하는게 현실 속 사랑이다. 그러니 아픔도 사랑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 좀 더 의연해지자.
미스테리가 주는 근본적인 재미를 잘 살린 웹 소설 _ 괴담호텔 탈출기
어느날 호텔에서 눈을 떠보니 각종 괴담을 마주하게 되었다
웹 소설 ‘괴담호텔 탈출기’는 노벨피아의 작품이다. 22년도에 연재를 시작하여 현재도 연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800화가 넘는 분량을 자랑한다. 이 웹 소설이 매력적인 이유는 흔히 ‘회.빙.환’이라 불리는 회귀 빙의 환생 3대장과 판타지 무협 대체역사와 같은 메이저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다. ‘괴담호텔 탈출기’는 독특하게도 미스테리와 성장물 그리고 불교적 세계관이 섞인 작품이다.
현대를 살아가던 다양한 사람들이 호텔 내부에서 눈을 뜨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세상 공간이 아닌 듯한 호텔 속에는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들은 호텔을 탈출하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층마다 존재하는 호텔 방에 들어가 무언가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호텔 방은 전전하며 그 속에 기이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세상의 위협을 해결해 나간다. 각 방은 서로 다른 미스테리한 존재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설정도 배경도 시대도 다르다. 주인공 일행은 방을 해결해 나갈 수록 새로운 능력과 도구를 얻게 되고 성장해 나간다.
판타지, 무협이 아닌 미스테리 장르
‘괴담호텔 탈출기’는 메이저 장르가 아닌 것만으로 매력적이다. 최근 다양한 웹소설이 나오고 있지만 죄다 판에 박힌 양판소 소설(양산형 판타지 소설)이 많다. 시장 자체가 산업화 되면서,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비슷한 내용에 살짝의 변주만 주고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신선할지 몰라도 순위권 웹 소설 몇개를 보고 나면 흐름이나 구성이 익숙해지면서 질릴 수 밖에 없다.
양판소 소설에 비해 괴담호텔 탈출기는 꽤나 색다르다.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각자의 능력이나 도구들도 우리가 자주 접하는 판타지나 무협에서 보던 것들과 다르다. 설화 속이나 괴담 속에서 나올 법한 능력과 도구들에 가갑다. 독특한 점은 불교적인 세계관을 담았다는 것인데 불교의 교리를 알기 쉽게 풀어 놓아서 읽다보면 어려웠던 불교 개념들이 이해가 되곤 한다.
상황과 세계에 대한 나름의 고찰도 나오는데 그부분도 신선하다. 단순히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민해볼법한 딜레마나 문제들이 얽혀 제시된다. 주인공 일행은 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다른 해법에 대해서도 열린결말로 나와 있어서 나만의 해법을 고민해보는 재미도 제공한다. 물론 워낙 꼬인 상황들이 많아서 딱히 이렇다할 정답도 없는 경우가 많다.
괴담호텔 탈출기 _ 미스테리가 주는 흥미를 잘 살린 웹 소설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