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로물루스 : 볼만하나 추천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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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정작 새로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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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는 않지만 점프 스퀘어가 많아 놀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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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 깊은 이야기나 철학이 없어서
팬들을 위한 선물이고자 했으나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가 된_에이리언 로물루스
향수 제대로 불러일으키는 로물루스
평가에서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향수하나는 제대로다. 기존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보여주던 클리셰와 오브젝트를 대거 가져왔다. 그러다보니 과거작 리메이크 느낌도 난다. 에이리언 1-3 시리즈를 좋아했다면 아마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에이리언을 다시 고화질로 더 좋은 CG와 더불어 본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대환영이다.
다만 스파이더맨 홈커밍처럼 제대로된 선물을 못된다. 굳이 따지자면 화질을 높인 리메이크작 느낌이다. 현대에 맞게 각색하고 새로운 고찰은 넣은 건 아니다. 향수에 젖어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표정이 밝아지는 선물이 아니라서 애매한 기분이 드는 정도?
너무 자주 등장하는 점프 스퀘어
영화에 점프 스퀘어가 정말 많이 등장한다. 등장빈도로 따지면 공포영화 수준. 기존 에이리언 영화에서는 에이리언의 등장 자체로 충격을 줬다면, 이제는 공표 영화처럼 깜짝 등장한다. 꽤나 여러번 등장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되는 수준이다. 방심할만하면 계속 점프 스퀘어를 보여주니 불쾌감까지 일어난다. 에이리언 시리즈 특유의 독특한 긴장감으로 승부를 보기엔 관객들이 너무 익숙해졌다 판단한것 같다.
이렇게 오래된 시리즈들은 기존의 재미 요소를 과하게 만들고는 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시리즈가 반복될 수록 코미디에 대한 강박이 있는지 미친듯이 넣는걸 볼 수 있다. 익숙해지는 관객을 달래기 위한 방법이 좀 극단적이다. 기존 사람들이 재미를 느꼈던 포인트를 살리는 것은 좋지만 그 방식이 너무 단순해서 문제인 것이다.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에서 보여준 심도 깊은 이야기는 사라지다
프리퀄 시리즈로 제작되었던 에이리언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에서는 인조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묘사하며 꽤나 철학적이 주제를 다뤘다. 호불호가 갈렸지만 가벼운 오락영화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 기존 에이리언 시리즈와 프로데터 시리즈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은 꽤나 보여줬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스릴러의 재미도 주는 프리퀄이 꽤나 좋았다.
이번 로물루스에서는 본연의 재미에 충실했다. 팬들이 기존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봐왔던 전투와 생존을 위한 투쟁을 그렸다. 그러다보니 기존 작품들을 봐왔던 입장에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고 보여졌다. 늘 보던 에이리언 시리즈의 내용과 구성이다. 그러다보니 앞의 내용이 점점 예상이 가기 시작했다.
미스테리가 주는 근본적인 재미를 잘 살린 웹 소설 _ 괴담호텔 탈출기
어느날 호텔에서 눈을 떠보니 각종 괴담을 마주하게 되었다
웹 소설 ‘괴담호텔 탈출기’는 노벨피아의 작품이다. 22년도에 연재를 시작하여 현재도 연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800화가 넘는 분량을 자랑한다. 이 웹 소설이 매력적인 이유는 흔히 ‘회.빙.환’이라 불리는 회귀 빙의 환생 3대장과 판타지 무협 대체역사와 같은 메이저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다. ‘괴담호텔 탈출기’는 독특하게도 미스테리와 성장물 그리고 불교적 세계관이 섞인 작품이다.
현대를 살아가던 다양한 사람들이 호텔 내부에서 눈을 뜨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세상 공간이 아닌 듯한 호텔 속에는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들은 호텔을 탈출하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층마다 존재하는 호텔 방에 들어가 무언가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호텔 방은 전전하며 그 속에 기이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세상의 위협을 해결해 나간다. 각 방은 서로 다른 미스테리한 존재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설정도 배경도 시대도 다르다. 주인공 일행은 방을 해결해 나갈 수록 새로운 능력과 도구를 얻게 되고 성장해 나간다.
판타지, 무협이 아닌 미스테리 장르
‘괴담호텔 탈출기’는 메이저 장르가 아닌 것만으로 매력적이다. 최근 다양한 웹소설이 나오고 있지만 죄다 판에 박힌 양판소 소설(양산형 판타지 소설)이 많다. 시장 자체가 산업화 되면서,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비슷한 내용에 살짝의 변주만 주고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신선할지 몰라도 순위권 웹 소설 몇개를 보고 나면 흐름이나 구성이 익숙해지면서 질릴 수 밖에 없다.
양판소 소설에 비해 괴담호텔 탈출기는 꽤나 색다르다.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각자의 능력이나 도구들도 우리가 자주 접하는 판타지나 무협에서 보던 것들과 다르다. 설화 속이나 괴담 속에서 나올 법한 능력과 도구들에 가갑다. 독특한 점은 불교적인 세계관을 담았다는 것인데 불교의 교리를 알기 쉽게 풀어 놓아서 읽다보면 어려웠던 불교 개념들이 이해가 되곤 한다.
상황과 세계에 대한 나름의 고찰도 나오는데 그부분도 신선하다. 단순히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민해볼법한 딜레마나 문제들이 얽혀 제시된다. 주인공 일행은 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다른 해법에 대해서도 열린결말로 나와 있어서 나만의 해법을 고민해보는 재미도 제공한다. 물론 워낙 꼬인 상황들이 많아서 딱히 이렇다할 정답도 없는 경우가 많다.
괴담호텔 탈출기 _ 미스테리가 주는 흥미를 잘 살린 웹 소설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