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만지 스페이스 어드벤처의 스토리
과거 인기 있던 주만지 시리즈
영화 '자투라 - 스페이스 어드벤처'는 꽤 2005년 작품으로 한창 어드벤처 물 붐이 일어날 때 만들어졌다. 주만지와 비슷한 도입부와 우주라는 배경은 어린이들의 눈망울을 반짝이게 만들었고 한국에서도 꽤나 인기있던 작품이었다. 나이를 먹고나서 다시 생각나, 흐린 기억을 쫓으며 영화를 다시 봤다.
형제와의 다툼으로 시작되는 우주 배경의 주만지
영화는 항상 다툼을 반복하는 두 형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동생 때문에 완벽한 가정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형과, 형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고 무시하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동생. 두 형제는 톰과 제리처럼 시도때도 없이 싸운다. 싸움이 어느 정도냐면 영화 반이 두 형제가 소리지르며 싸우는 내용이다. 이게 실제로 보면 상당히 질린다... 동생은 형을 피해 도망다니다 지하실에 놓인 우주 배경의 보드게임을 발견하고 아무 생각없이 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두 형제는 우주로 떨어진다.
주만지 영화가 그렇듯이, 미스테리한 보드게임과 함께 우주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고난을 헤쳐나가며 두 형제가 서로를 이해해나간다는 내용이다. 여타 가족영화가 그렇듯이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해피엔딩을 맞는 이야기지만, 중간 중간 발생하는 사건들도 매력있고 나름 CG도 화려해서 보는 맛이 있다.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원수는 우주에서? 삶이란 여행에서도 좋은 사람만 있을 순 없으니깐
영화의 배경은 우주. 그것도 온갖 위험한 장애물이 펼쳐지는 '난폭한 우주공간'이다. 안그래도 미운 두 사람이, 우주라는 밀폐된 공간에 있으니 서로 꽤나 질릴법하다. 어릴 때는 그저 '우주 멋지다. 나도 저런 탐험을 해보고 싶다~' 정도의 감상이었는데, 머리가 굵어졌는지 인간관계가 보였다. 우리도 살다보면 마주하기도 싫은 사람과 함께 무언가를 해나가야할 때가 있다. 더 심하게는 한 팀으로 묶이기도 하고, 절망적이게도 한 가족일 때도 있다. 사회인이되면 그래도 학교보다는 갈등이 적겠지만 했지만, 오히려 더 늘어난 느낌이다. 어느정도 사회인력이 오르면 원수 같은 사람과도 하하호호 잘만 떠들 수 있다. 물론 부아가 치미는 감정은 어딘가 해소를 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정말 싫은 사람과 있을 때면 그 사람 행동이나 말 모든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해를 안되는 걸 떠나서 증오마저 느껴진다. 혼자 마음 속으로 '왜 저럴까? 저러고 싶을까?'를 수 만번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아마 상대역시 마찬가지로 나를 그렇게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 속의 두 형제를 보면 결국 서로를 필요로 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반복된 오해와 갈등이 둘을 막아서는 걸 보게 된다. 우리는 관찰자의 입장으로 두 형제를 바라보며 왜 저럴까 싶은데, 사실 우리가 누군가와 반목하는 것도 별 다를 바 없다. 서로 필요로 하니깐 함께 있을 텐데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감정싸움을 반복한다.
모두를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모두와 싸울 필요도 없으니깐
살아가면서 모두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고 모두와 싸울 필요는 없다. 감정싸움은 양자 모두에게 어떠한 이득도 남기지 않으니깐 말이다. 사람이 모였다면 특정한 이득이나 공통된 문제 해결을 위해 모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정보다는 이득과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운이 좋다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어도 이득과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응어리가 풀리기도 한다. 원수같은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골려주지 보다는 저 사람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고 딱 그것을 위한 관계만 맺는 편이 낫다.
인간의 주의력은 한정적이라고 한다. 영어에서도 주의를 집중하다를 'pay attention'이라고 한다. 주의를 지불하는 것이다. 감정싸움과 증오는 꽤나 많은 주의력을 요한다. 상대를 골려줄 말도 생각해야 하고 맞받아칠 말도 준비해야한다. 여기에 주의력을 쏟기 보다는 차라리 사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다른 곳에 빨리 주의력을 쓰는 게 낫다. 해결되지 않는 감정에 고심하기 보다는 자신의 성장에 주의력을 기울이는 편이 좀더 빨리 불편한 관계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미스테리가 주는 근본적인 재미를 잘 살린 웹 소설 _ 괴담호텔 탈출기
어느날 호텔에서 눈을 떠보니 각종 괴담을 마주하게 되었다
웹 소설 ‘괴담호텔 탈출기’는 노벨피아의 작품이다. 22년도에 연재를 시작하여 현재도 연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800화가 넘는 분량을 자랑한다. 이 웹 소설이 매력적인 이유는 흔히 ‘회.빙.환’이라 불리는 회귀 빙의 환생 3대장과 판타지 무협 대체역사와 같은 메이저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다. ‘괴담호텔 탈출기’는 독특하게도 미스테리와 성장물 그리고 불교적 세계관이 섞인 작품이다.
현대를 살아가던 다양한 사람들이 호텔 내부에서 눈을 뜨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세상 공간이 아닌 듯한 호텔 속에는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들은 호텔을 탈출하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층마다 존재하는 호텔 방에 들어가 무언가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호텔 방은 전전하며 그 속에 기이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세상의 위협을 해결해 나간다. 각 방은 서로 다른 미스테리한 존재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설정도 배경도 시대도 다르다. 주인공 일행은 방을 해결해 나갈 수록 새로운 능력과 도구를 얻게 되고 성장해 나간다.
판타지, 무협이 아닌 미스테리 장르
‘괴담호텔 탈출기’는 메이저 장르가 아닌 것만으로 매력적이다. 최근 다양한 웹소설이 나오고 있지만 죄다 판에 박힌 양판소 소설(양산형 판타지 소설)이 많다. 시장 자체가 산업화 되면서,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비슷한 내용에 살짝의 변주만 주고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신선할지 몰라도 순위권 웹 소설 몇개를 보고 나면 흐름이나 구성이 익숙해지면서 질릴 수 밖에 없다.
양판소 소설에 비해 괴담호텔 탈출기는 꽤나 색다르다.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각자의 능력이나 도구들도 우리가 자주 접하는 판타지나 무협에서 보던 것들과 다르다. 설화 속이나 괴담 속에서 나올 법한 능력과 도구들에 가갑다. 독특한 점은 불교적인 세계관을 담았다는 것인데 불교의 교리를 알기 쉽게 풀어 놓아서 읽다보면 어려웠던 불교 개념들이 이해가 되곤 한다.
상황과 세계에 대한 나름의 고찰도 나오는데 그부분도 신선하다. 단순히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민해볼법한 딜레마나 문제들이 얽혀 제시된다. 주인공 일행은 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다른 해법에 대해서도 열린결말로 나와 있어서 나만의 해법을 고민해보는 재미도 제공한다. 물론 워낙 꼬인 상황들이 많아서 딱히 이렇다할 정답도 없는 경우가 많다.
괴담호텔 탈출기 _ 미스테리가 주는 흥미를 잘 살린 웹 소설
2024/09/25